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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기술’ 이제훈, 협상가의 진면목

한효주 기자
2025-03-31 13:43:50
드라마 ‘협상의 기술’ 이제훈 (제공: JTBC)

배우 이제훈이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의 블랙홀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으로 분해 그룹 총수의 위기를 수습하며 또 한 번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줬다. 어제 방송된 8회에서는 윤주노가 송회장(성동일 분)이 대출을 받아 사들인 제주도 다도 리조트 매각을 위해 애쓰는 상황 속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복잡한 심리 싸움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윤주노는 다도 리조트의 실소유주가 송회장이 아닌 그의 딸 송지오(권유리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M&A 팀원들과 함께 리조트의 본격 실사와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다도 리조트는 오로지 송지오의 취향대로 운영되고 있어 수익성이 꽝인 상황. 심지어 과거 돌핀 호텔과 인수 협상이 논의된 적 있으나 송지오의 반발로 무산된 전적이 있었음을 파악했다. 이에 주노는 돌핀 호텔 대표를 찾아가 재협상을 시도하고, 그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표의 심리를 꿰뚫고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돌핀 호텔 대표가 적자 상황인 리조트에 대한 불안감을 표하자, 주노는 “돌핀에서 인수하지 않는다면 산인 그룹이 직접 운영할 계획이며, 이는 곧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발언으로 상대의 마음을 흔든다. 그는 산인 그룹에서 계획 중이라는 MOU와 함께 직원 프로모션까지 언급하며, 돌핀 호텔이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음을 태연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전했다. 또한 “리조트 운영은 대표님이 가장 잘하는 분야가 아니냐”라며 상대의 자존심을 살리는 ‘협상의 기술’로 자극했다.

한편 송회장은 M&A팀의 제주 리조트 방문 소식을 듣고 사표를 쓰라고 격분하며 휘청한다. 제주도에서 이 소식을 들은 주노는 사표를 내야겠다며 심각해지지만 이내 이성을 찾는다. 이상무(오만석 분)는 주노의 안위가 걱정되어 리조트 매각이 아닌 인수를 제안하지만 주노는 완강한 의사를 보인다. 서울 복귀 전, 주노와 팀원들은 지오에게 리조트 건강검진 결과를 설명하며, 적자 운영이 지속되면 결국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그리고 지오의 상황을 눈치챈 주노는 마지막 질문으로 “대표님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다. 주노는 지오가 읽던 책과 전날 밤 앰뷸런스가 왔던 사실 등을 통해 지오가 투병 생활 중이라는 것을 눈치챘음을 알린다.

그 후 주노는 리조트로 인해 송회장의 상황이 심각한지 묻는 지오에게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주노는 사표를 들고 송회장을 찾아갔고, 그때 지오가 송회장에게 리조트를 지금 팔라며 M&A팀이 남기고 간 계약서 내용 그대로 해달라는 전화를 해 위기가 마무리됐다. 알고 보니 주노는 계약서에 ‘123호 객실을 송지오에게 무상 임대’한다는 특약을 넣어 지오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배려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더했다. 엔딩에서 송회장은 주노에게 큰 빚을 졌다며 그 보답으로 임원을 해보지 않겠냐는 파격 제안을 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기대감 속에 마무리했다.

이제훈은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배려심 깊은 협상의 기술로 시청자들이 마음으로 응원하게 했다. 그는 캐릭터 특성상 큰 제스처 없이 오직 표정, 말투, 눈빛으로만 표현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보는 이들에게 완벽하게 감정을 전달해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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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삶의 의미를 잃은 인물을 상대로 협상해야 하는 윤주노의 모습에서 어느 때보다도 섬세한 감정선을 드러내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표현력을 선보였다. 이런 연기력을 통해 방송 내내 그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돌핀 호텔 대표를 설득하는 장면에서는 강한 압박보다는 여유 있는 태도로 오히려 상대의 관심을 끌어내 윤주노 특유의 자신감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극의 말미에 송회장에게 임원을 제안받는 장면에서 이제훈은 작은 폭의 변화지만 큰 높낮이의 감정선을 그려내 오히려 윤주노의 내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그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정교하게 그려낸다는 호평을 받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 내공을 선보이고 있다.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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